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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인천 영종구 제물포구 출범. 원도심 중·동구 역사 속으로

by 김무야호X호 2024. 7. 5.

목차

    인천 영종구 제물포구 출범. 원도심 중·동구 역사 속으로... 같은듯 다른 두 구 주민들

    오는 2026년 7월,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가 영종구로 분구되고, 중구 나머지 원도심 지역과 동구 전 지역이 제물포구로 통합된다. 중구 원도심과는 별개의 생활권인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대부분 영종구 분구를 환영하고 있지만, 제물포구로 통합되는 중·동구 원도심 주민들은 기대와 씁쓸함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정이다.


    한때 인천의 중심이었던 중·동구 통합을 바라보는 두 자치구 주민들의 속내에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가 드러난다. 통합 구의 중심은 중구 지역이라고 인식하는 중구 주민들은 기대가 큰 반면, 동구 주민들은 통합 구의 변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씁쓸해하는 분위기다.

    행정·상업지역 중구, 주거 밀집지역 동구

    중구와 동구는 1968년 자치구 제도 도입에 따라 남구, 북구와 함께 4개 구로 출범한 자치구다. 중구는 1985년 인천시청이 구월동으로 이전하기까지 1883년 개항 이래 인천의 중심 지역으로 자리해왔다. 인천 지역 대부분 행정기관을 품고, 경제 중심으로 자리해 온 중구는 행정기관 이전과 상권 쇠락으로 공동화를 겪고 있다.

    동구는 2008년 가족관계등록법이 시행될 때까지 유지해오던 호적 등록 인구가 41만 명을 넘어 인천 기초단체에서 가장 많고, 전국에서도 5위를 기록했다. 당시 실제 주민등록 인구수와는 5배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한국전쟁 직후 이북에서 온 많은 피란민과 일자리를 찾아 인천으로 유입해 온 사람들이 송림동, 송현동, 화수동, 만석동 등에 집단 정착한 데다, 1960년대 들어 호적 등록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호주의 출신지(본적)를 동구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962년 주민등록제 시행으로 본적과 주소지가 분리되고, 도시 개발과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동구를 떠나는 인구가 늘면서 한때 인천 최대 주거 중심지였던 동구의 주민 수는 급격하게 줄었다.

    동구 주민 속마음 노래한 ‘동구데이트’

    ‘슬픈 계절에 만나요’, ‘순이 생각’, ‘잊지는 말아야지’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 백영규 씨가 작곡, 발표한 ‘동구데이트’는 사라지는 동구의 추억과 중구와의 통합을 노래했다.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 ‘추억의 신포동’ 등으로 인천을 노래해 온 백영규 씨는 동구 구의회 윤재실 의원이 작사한 내용을 담아 ‘동구데이트’를 지난 3월 발표했다. 트로트 가수 고아라 씨가 부른 노래에는 수도국산, 화도진, 송림동, 세수대야 냉면, 배다리 헌책방, 북광장 등 동구 핫플레이스를 가사로 담고 있다. ‘동구, 중구가 결혼해 2026년 7월 제물포구 탄생합니다’, ‘동구와 중구라는 지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등으로 노래를 홍보한 작곡가 백영규 씨는 “동산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추억이 서려 있는 동구에 대한 아쉬움으로 노래 제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인으로 애향심이 깊은 윤재실 구의원은 “그 동안 골목길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면서 골목에 대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동구 지명이 없어지고, 면적이나 인구수에서 적은 동구가 중구에 흡수되는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에서 추억을 담은 가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물포구 상생 발전 청사진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인천 중구는 제물포구·영종구 출범에 대비해 올해 7월 1일부로 ‘구출범준비과’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준비 업무를 개시했다. ‘구출범준비과’는 조직, 사무·재산 인계인수, 청사 확보 등 본격적인 출범 준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꾸려진 전담부서로, ‘기획행정’, ‘재정관리’, ‘법무지원’, ‘기반구축’ 총 4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동구도 지난 4월부터 구출범준비 TF팀을 꾸려 기본계획 수립과 주민 설명회 개최 등 준비를 거쳐 이달 제물포구 출범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이들 지자체는 의회 차원의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주민 설명회와 현장 홍보, 여론조사 등을 통해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통합에 이르고 있다.

    인천형 행정개편을 주도해 온 유정복 인천시장은 집권 후반기 역점사업으로 중구와 동구를 포함하는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이 일대의 주거, 관광, 문화 등 공간 재구조화를 위한 용역도 준비 중이다. 상생의 길을 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주민들이 느끼는 중구와 동구의 통합에 대한 온도 차이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결론

    인천 중구와 동구의 통합은 2026년 7월, 제물포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 통합은 중구와 동구의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조화롭게 통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두 구의 주민들은 각각 기대와 우려를 안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상생 발전을 위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중구와 동구가 함께 발전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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