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음악 미술 문화

짧은시 겨울시 모음, 이해인, 나태주, 윤동주, 김소월 & 겨울 이미지

by 김무야호X호 2024. 1. 15.

목차

    짧은 시 겨울시 모음: 이해인, 나태주, 윤동주, 김소월

    겨울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시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따뜻한 시선에서부터 나태주 시인의 눈부신 추억, 윤동주 시인의 겨울 풍경, 그리고 김소월 시인의 서정적인 눈 표현까지, 겨울이 주는 다양한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짧은 시 겨울시 모음 1: 얼음예찬 - 이해인

    얼음예찬
    -이해인

    언제부터인지
    나는 늘
    얼음이 좋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임종의 머리맡에 있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얼음 한 조각만
    입에 넣어달라고
    애원하던 한 수녀의
    슬프디 슬픈 눈빛이 생각나는 날

    자다 말고
    한밤중에 일어나
    한 조각 얼음을 깨물면서
    행복한 이 시간

    이해인 수녀님의 "얼음예찬"은 얼음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순간의 행복을 노래합니다. 얼음 한 조각에 담긴 생의 마지막 순간과 그 소중함을 진솔하게 표현하며, 얼음의 차가움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짧은 시 겨울시 모음 2: 겨울 일기 - 이해인

    겨울 일기
    -이해인

    몹시 추운 오늘
    하늘과 바다는
    더욱 푸른빛으로
    나를 설레게 하네

    학교에서 집에 오다
    꽁꽁 언 두 손을 비비며
    추워서 울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보이고

    수녀원에 와서
    마음의 추위를
    기도의 난로로 녹이며
    기쁘게 살아온 내가 보이고

    봄 여름 가을도 아름답지만
    겨울은 매운 바람과
    모진 추위로
    인내의 덕을 키워준
    나의 선생님
    차갑고도 뜨거운
    ‘계절 수련장’ 이었지

    "겨울 일기"는 겨울의 추위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회상하는 시입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부터 수녀원에서의 삶까지, 겨울이라는 계절을 통해 내면의 성장과 인내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겨울을 '계절 수련장'으로 묘사하며, 추위를 견디며 얻은 깨달음과 성찰을 전합니다.

    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짧은시 겨울시 모음 3: 눈 - 나태주


    -나태주

    빛깔과 내음과 소리로만
    떠돌던 그대의 추억
    밤 사이 땅 위에 내려와
    머물렀습니다.
    새하얀 그대의 속살.

    나태주 시인의 "눈"은 눈이 내리는 밤, 땅 위에 내려앉아 잠시 머무는 추억을 그립니다. 새하얀 눈이 가져다주는 순수함과 잠시 동안의 정적은, 지나간 추억을 아름답게 되새기게 합니다.

    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1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45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4
    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눈 & 겨울 - 윤동주

    짧은시 겨울시 모음 4: 눈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짧은 시 겨울시 모음 5: 겨울

    겨울
    -윤동주

    처마 밑에
    시래기 다람이
    바삭바삭
    춥소.

    길바닥에
    말똥 동그램이
    달랑달랑
    어오.

    윤동주 시인의 "눈"과 "겨울"은 겨울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담백하게 담아냅니다. 눈이 내리는 모습을 이불로 비유하며,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시적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겨울"에서는 처마 밑 시래기와 길바닥의 말똥을 통해 겨울의 추위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2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3
    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3

    짧은시 겨울시 모음 6: 눈 - 김소월


    -김소월

    새하얀 흰눈, 가비엽게 밝을 눈
    재가 타서 날릴 듯 꺼질 듯한 눈
    바람에 흩어져도 불기에야 녹을 눈
    계집의 마음. 님의 마음.

    김소월 시인의 "눈"은 눈의 아름다움과 함께 인간의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새하얀 눈의 순수함과 그것이 내리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통해,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드러냅니다.

    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이렇게 겨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시들은 각각의 시인들이 겨울과 그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해 내며, 독자들에게 겨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위로와 깊은 성찰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녹여주는 시들입니다.

    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겨울 이미지, 짧은시 겨울시 모음

    반응형